4월 19일 수요일, 본가에 살 때는 해볼 수 없었던 바닷가 러닝을 위해 7시에 일어나 아침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맑고 따스한 날씨의 전날과는 달리 구름과 안개가 많이 끼어있었고 기온도 쌀쌀했다.
안개가 많이 끼어있어 달리면서 기대했던 오션뷰는 없었지만 공기가 맑고 시원해서 상쾌한 느낌이었다. 훈련소에 있을 때 시간날 때마다 연병장 러닝을 했었는데, 그게 도움이 됐는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4km 정도 달릴 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8시에 출근하니 개운하게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진료도 첫 날과 비슷했고, 총 8명의 환자분들께서 찾아오셨다. 진료시스템에도 슬슬 적응이 돼서 진료도 매끄럽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내가 들어갈 예정이었던 관사 방의 도장작업 및 장판교체가 이루어지는 날이다. 이틀동안 옆 다락방에서 지내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지만, 더 넓고 깔끔한 방에 들어갈 수 있다니 정말 설렜다. 아침부터 육지에서 직원분들께서 오셔서 관사 방을 확인하시고 깔끔하게 작업을 해주셨다.
오후에 진료를 마무리하고 작업이 마무리된 관사 방을 청소하고 가구를 정리했다. 원래 있던 가구와 창고에 있던 가구를 정리하여 최대한 꾸며보았다. 가구에 먼지가 쌓여있는게 많아서 물휴지 등으로 구석구석 다 닦았더니 물휴지 한 통을 다 써버렸다. 닦다가 뾰족한 부분에 손가락을 긁혀 보건지소로 내려가 스스로 드레싱을 하기도 했다..ㅠㅠ
정리하고 나니 깔끔하고 공간도 넉넉해서 마음에 들었다. 저녁 식사도 미루고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정리하던 중 배고픔과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옆에 있는 김가네로 달려가서 제육볶음을 흡입했다.
관사가 정리되어 한 시름 놓았다. 이제 가져온 짐을 마저 정리하고 방을 좀 더 꾸미면 될 것 같다. 평소에 항상 12시 넘어 자던 나도 11시 쯤에 곯아떨어져버렸다. 그래도 내가 1년동안 지내게 될 공간의 편안함이 주는 만족감만큼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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