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동안 함께하게 된 섬, 평일도
우선 내가 일하게된 금일읍의 금일보건지소가 있는 평일도(금일도)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고자자 한다.
평일도의 명칭은 섬에 안개가 많아 사람이 정착하기 시작한 이후 한번도 외부의 침략을 받지 않고 평안하고 온화한 날이 계속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실제로 맑다가도 갑자기 바다가 안보일 정도의 자욱한 안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육지까지 배타고 15분밖에 안걸리는 매우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안개 때문에 배가 결향되는 경우가 있었다.
국내 최대의 다시마 산지로도 유명해 무려 우리나라 다시마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섬이다. 원래 다시마 축제를 개최하는데, 코로나로 중단했다가 이번 해 5월에 다시 성대하게 개최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매년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모래가 곱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야영장소로 인기가 많은 월송해송림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배는 약산도의 당목항과 평일도의 일정항을 오가는 배를 타게 된다. 평일도는 행정상 완도읍에 포함되어있지만, 완도 본섬까지 가려면 약산도에서 고금도, 신지도를 거쳐 다리 3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륙으로 갈 때는 강진 쪽으로 나가게 된다. 서울에 갈 때는 나주나 광주역을 이용하게 되는데,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려서 본가를 갔다오기에 좋은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육지에서 배로 15분만에 도착하고, 관사 근처에 식당(치킨집, 고깃집까지)이 여러 곳 있어 요리를 못하더라도 식사 해결이 어렵지 않다. 배민은 없지만, 배달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식당도 있다.
그리고 섬 내에 하나로마트, 편의점, 다양한 체육시설, 도서관 등 인프라가 좋은 편에 속하는 섬이며, 심지어 무려 쿠팡 로켓배송이랑 마켓컬리 배송도 추가 배송비 없이 집 앞까지 가능하다. (네이버 쇼핑 등 다른 배송은 보통 3~4천원 정도 추가배송비가 생김).
결론적으로 서울 왕복이 힘들기도 하고, 섬 생활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섬 내의 인프라에 전반적으로 만족했고, 휴일에는 서울은 자주 못가더라도 평일도나 주변 완도의 관광지를 놀러다니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직무 교육
4월 17일 월요일, 완도에서의 첫 아침 식사는 개성순두부전문점에서 얼큰하고 뜨끈한 순두부로 시작했다.
첫날은 완도군 소속 공보의들이 모두 모여서 듣는 직무교육 일정이 있어 완도 보건의료원으로 향했다.
완도 보건의료원장님과 군수님까지 오셔서 환영을 해주셨고, 간단한 교육 및 서류 작성을 하였다. 서류 작성 완료 후, 단체로 완도 주요관광지를 투어시켜주셨다. 가이드분께서 완도와 주요 관광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흥미롭게 듣고 볼 수 있었다. 시간 관계상 청해진장보고 유적관람은 생략하고 신지 명사십리 해변과 완도타워를 관람했다. 관람 후 다같이 해왕갈비에서 점심 식사를 진행했다.
완도에서 '완'은 한자 '빙그레 웃을 완'이라고 한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로 뒤덮인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완도타워에서 보이는 절경을 보며, 정말 빙그레 웃는 섬이라는 명칭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 평일도로 복귀
교육을 마치고 같이 근무하게 된 한의사, 치과 선생님과 평일도로 복귀하였다. 완도읍내에서 약 1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당목항에 도착하여 바로 배를 탈 수 있었다.
배로는 15분만에 일정항에 도착하고, 출항 간격도 30분으로 배가 자주 다니는 편이다. 일정항에서는 콜택시를 타고 금일보건지소까지 5~10분 가량 이동해야한다. 저녁 5시쯤 도착하여 보건지소 주사선생님들과 인사하고 각자 숙소로 이동했다. 내가 들어갈 예정이었던 관사가 보수작업과 장판 교체 및 도장 작업을 앞두고 있어, 미리 전날에 임시로 짐을 풀어놓았던 옆 건물 다락방에서 잠시 지내게 되었다.
첫날 저녁은 주변 동네가 궁금한김에 산책하면서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을 사먹었다. 어둑어둑해지고 나서는 골목이 많이 어두워져서 바로 숙소로 복귀해야했다.
잠들기 전까지는 다음날 환자 진료를 시작한다는 생각에 조금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레는 마음으로 뒤척였다. 본격적으로 공보의 1년차로서 완도에 첫 발을 내디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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