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 4주차에도 음식 흡입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보건지소 근처에 금일도를 대표하는 맛집들이 몰려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자주 가게 된다.
5월 16일, 오랜만에 점심에 같이 일하는 공보의 친구들과 슈웅양꼬치에 가서 마파두부를 도전해보았다.
역시 마파두부만한 밥도둑이 없는것 같다 ㅎㅎ 과거에 중국에 살았어서 그런지 중국음식이 입맛에 잘 맛는 편이여서 양꼬치나 꿔바로우, 마파두부, 마라샹궈 등을 즐겨먹는데, 여기 와서도 이런 음식들을 접할 수 있다니... 행복할 따름이다. 심지어 아직 못먹어본 메뉴도 다양해서 자주 가 볼 예정. 혹시나? 금일도에 오게된다면 강추합니다 ㅎㅎ
http://carmap.co.kr/web/mplus/gage/view.php?bid=18098269&SCODE=Q09A03&sigun=6460000&gugun=4990000
바로 다음날에도 이젠 거의 단골이 되어버린 대정가든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삼겹살을 먹고 아직 다들 배가 덜 차서 내가 추천해준 돼지주물럭으로 나머지 배를 채웠다. 주물럭이라는 메뉴를 이 곳에 와서 거의 처음 먹어보는데, 제육볶음이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더 맛있고 식감이 좋은 것 같다. 오리주물럭은 4인분 기준으로만 팔아서 못 시켰는데, 다음에 올 때 시켜봐야겠다 ㅎㅎ
그 다음주에 재방문해서 항상 먹는 삼겹살과 함께 이번에는 민물장어가 눈에 들어와서 시켜봤더니... 비주얼이 상당했다 ㄷㄷ 민물장어는 삼겹살과는 굽는 법이 좀 달라서 이모님께서 직접 구워주셨는데, 노릇노릇 익고 나서 한 입 집어먹은 이후로는 허겁지겁 주워먹은 기억밖에 없다. 이 날 내 대정가든 최애 메뉴가 돼지주물럭에서 민물장어로 바뀌고 말았다.
대정가든은 나와 내 공보의 친구들뿐만 아니라 금일도에서도 인기가 제일 많은 편인 식당이라 점심에도 주차하기 어려울 정도로 붐빌 때가 많다. 그래서 바쁜 시간대에 가게되면 메뉴가 늦게 나올 때도 있지만 그만큼 기다린 보람이 있는 메뉴들이라 특히 자주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2~3주에 한 번씩은 일요일에 공보의 친구들과 치킨을 먹는다. (치킨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다)
주말동안 육지에 나갔다가 모두 섬에 돌아올 시점인 일요일 저녁 8시쯤 '요미요미'라는 치킨집에 가서 치킨을 포장해와서 맥주를 곁들여 마시며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ㅎㅎ
식당을 가지 않을 땐 내가 일하고 있는 보건지소 내에서도 자주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새로운 직원분께서 발령오신 기념으로 다같이 라면도 끓여먹고
바지락 칼국수도 해먹었다. 요즘 보건지소에서 주사선생님께서 요리할 때 내가 조수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날은 200개가 넘는 바지락의 살을 발라냈다.. 칼국수를 먹을 때쯤엔 손에 느낌이 없을 정도였지만 칼국수 맛은 과연 최고였다. 수고한 것을 인정받아 바지락 살도 추가로 많이 받을 수 있었다 ㅎㅎ
튀김 요리를 할 때도 조수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결과물을 맛있게 흡입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이 쪄가다보니 드디어 2번째로 서울을 가는 날! 석가탄신일 대체휴무가 있어 여유롭게 갔다올 수 있게 되었다.
토요일 점심엔 작년에 같이 인턴을 돌고 공보의로 온 친구 2명이랑 함께 돈까스를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사실 예전부터 다같이 보려했는데, 내가 서울을 자주 가기 어려워서 이번에야 겨우 날을 맞춰 만나게 되었다. 각각 충청남도와 경상북도에 배정된 친구들인데, 특히 충청남도에 배정된 친구는 약 1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야수의 심장과 천운을 동시에 가진 친구이다.
마침 훈련소에서도 같은 중대에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공보의랑 훈련소 썰을 풀다보니 시간이 금방 가버렸다.
일요일 점심에는 대학교 동기들과 용산에서 중식을 먹었다. '중화객잔 수'라는 곳에 가서 대표메뉴인 갈릭빈새우랑 중화국밥을 시켰는데, 가격대는 좀 있었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었다. 갈릭과 새우의 조합이라니..맛이 없을 수가 없지 ㅎㅎ
저녁에도 약속이 있어서 이번에는 서울대입구 쪽에서 회를 먹었다.
스끼다시가 풍족하고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거의 스끼다시를 위해서 가도 될 것 같을 정도로 정말 많이 나왔다. 기본적인 반찬 외에도 생선, 튀김류 같은 맛있는 메뉴도 많이 나와서 정작 메인 메뉴인 회가 나올 때쯤엔 슬슬 배가 부르기 시작할 정도였다. 확실히 지금까지 가본 횟집 중 스끼다시가 제일 풍족한 곳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이렇게 약속으로 꽉찬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월요일에 다시 금일도로 복귀했다. 안개가 많고 흐려서 배가 안뜰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운항해서 무사히 관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가끔씩 부모님이나 지인들께서 내가 고생하면서 잘 못먹으며 지내진 않는지 걱정을 해주시는데, 그럴때마다 양심이 찔리곤 한다.. ㅋㅋ 어디서 지내든 맛있는 음식을 잘 먹으며 든든하게 지내는 것 만큼 삶의 질에 중요한게 없는 것 같다. 주변 사람을 걱정시키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먹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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