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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사의 일상

[완도 공보의] 금일 다시마 축제

by SkyblueHJ 2023. 6. 2.

 

5월 13일 토요일, 드디어 제 14회 금일 다시마 축제가 열렸다. 전국 최대의 다시마 생산지인만큼 다시마 축제는 금일도의 아이덴티티와 다름없는 상징적인 축제이다. 코로나로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만큼 많은 분들이 오셔서 북적북적했고 주차장도 꽉 찼다. 난 축제에 의료지원으로 참가하게 되었고 9시부터 의료지원 부스에서 대기하며 축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의료 지원 부스 외에는 금일읍의 각 마을에서 준비한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각 마을에서 먹거리를 준비해와서 축제에 참가한 마을 분들끼리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행사 시작 전 행사장 모습
 

보건지소에서 기본 의료물품이 들어있는 의료지원용 가방을 챙겨나와 보건지소 차량에 짐을 두고 나와서 보건지소 주사선생님과 함께 부스에서 대기했다. 의료 부스가 행사 무대보다 조금 뒤쪽에 위치해있어 무대의 정면을 보기 어려운게 좀 아쉬웠다.

 

부스에서 바라본 무대의 모습

9시부터 무대 행사들이 차례차례 진행되었다. 처음엔 금일 유치원, 초등학생 친구들의 공연이 있었다. 3팀 정도가 올라와서 깜찍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내려갔고, 축제 홍보영상,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식, 수상소감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다. 완도 군수님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분도 축제에 자리를 함께 해주셨다.

 

점심 시간에는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바로 뒷편의 체육관에서 식사를 했다. 체육관을 꽉 채운 식사 테이블들을 보고 이 축제가 얼마나 야심차게 준비된건지 실감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전날 장염의 기운이 남아있어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눈 앞에 두고도 많이 먹지는 못했다. ㅠㅠ

 

오후에는 주로 노래자랑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노래를 흥겹게 잘 부르시는 분들이 많이 나왔고 전국노래자랑처럼 무대 앞에서 신나게 춤추는 관객분들도 계셨다 ㅋㅋ 트로트 가수분도 오셔서 분위기를 한층 더 신나게 띄워주셨다. 중간에는 각 마을별로 단체 줄다리기 대항전도 열렸는데, 후반 팀으로 갈수록 신기록을 계속 갱신하는게 관전 포인트였다.

 

중간에 요리를 하시다가 가벼운 화상을 입으신 분이 오셔서 생리식염수로 화상부위를 세척해주고 기본적인 드레싱을 해준 후 근처 의원으로 안내해드렸다. 다행히 그 외에 아프거나 다쳐서 오신 분은 없었다.

 

 

금일 다시마 축제 노래자랑

 

무대가 열린 공터 바로 옆에 작은 공터에도 부스가 열려 요리도 팔고 전복, 다시마 등을 시식하는 코너가 있었다. 맛있어보이는 메뉴도 많고 시식도 해보고 싶었는데 저녁까지도 속이 안좋은 탓에 시식도 못해본게 너무 아쉬웠다ㅠㅠ

 

의료지원은 저녁 6시까지여서, 6시 쯤 됐을때 피곤함을 달래러 관사로 복귀했다. 노래자랑은 6시 이후에도 좀더 진행을 해서 방에서도 노래랑 공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섬에 오고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에너지를 느껴본건 처음이라,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축제가 뿜는 에너지를 만끽하며 나름대로 신나게 즐겼던 것 같다. 원래 집순이 스타일이라 축제나 공연을 잘 가는 스타일은 아닌데, 또 막상 참가해보니 즐길만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지역의 축제도 참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